예장통합, 22일 2027년 교육정책 TIP 세미나 개최 청소년은 질문하고, 유아는 경험하며, 아동은 삶에서 실천하는 신앙교육 제안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신앙을 가르치는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성경 지식을 전달하고 교회 출석을 권면하는 교육만으로는 변화하는 다음세대의 신앙 형성을 충분히 돕기 어렵다는 것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는 지난 22일 서울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그레이스홀에서 '제111회기 제58차 기독교교육주간 및 2027 교육정책을 위한 TIP 세미나'를 개최했다.
'생명의 하나님 안에서 하나 되는 우리'를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에서는 청소년의 정체성과 질문, 유아의 신앙 경험, 아동의 이야기와 생활 습관을 중심으로 새로운 교육 방향이 논의됐다.
발제에는 김성중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 양금희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 이민화 대전신학대학교 교수가 참여했다.
질문하는 청소년을 신앙이 약한 아이로 볼 것인가
김성중 교수는 '정체성과 질문의 신앙'을 중심으로 청소년 신앙교육의 방향을 제시했다.
청소년기는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믿고 어떤 가치에 따라 살아갈 것인지를 고민하는 시기다. 이 과정에서 신앙에 관한 질문과 의문이 나타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런데 교회에서는 때때로 질문을 신앙 부족이나 반항으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성경에 관한 의문이나 교회의 모습에 대한 비판을 충분히 듣기보다 정해진 답을 전달하는 데 집중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질문은 신앙에서 멀어지는 신호일 수도 있지만, 자신의 믿음을 진지하게 이해하려는 과정일 수도 있다.
청소년이 교회의 가르침과 현실 사이에서 차이를 발견할 때 이를 외면하거나 침묵하도록 요구한다면, 신앙과 삶의 관계를 스스로 이해할 기회를 잃을 수 있다.
따라서 다음세대 교육에는 질문을 허용하고 함께 답을 찾아가는 대화의 과정이 필요하다.
성경 지식을 가르치는 것과 더불어 그 지식이 자신의 삶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생각하도록 돕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어린아이의 신앙은 경험에서 시작된다
양금희 교수는 유아기의 신앙교육에서 감탄과 경험의 중요성을 조명했다.
유아는 추상적인 교리보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몸으로 경험하는 활동을 통해 세상을 이해한다.
교회에서 경험하는 따뜻한 환대와 즐거운 예배, 함께 부르는 찬양과 공동체의 사랑은 어린아이에게 신앙을 이해하는 중요한 통로가 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유아 신앙교육은 단순히 성경 내용을 얼마나 많이 암기했는가로 평가하기 어렵다.
어린이가 교회에서 안전함을 느끼고, 자신이 사랑받는 존재라는 사실을 경험하며, 하나님과 이웃에 대한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도록 돕는 일이 중요하다.
교회학교의 공간과 교사의 태도, 예배의 분위기까지 교육의 일부가 되는 이유다.
주일의 성경 이야기를 월요일의 생활로
이민화 교수는 '이야기와 습관의 신앙'을 통해 아동 신앙교육이 생활 속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교회와 가정을 연결하는 방법으로 '한 이야기, 한 문장, 한 습관'을 제안했다.
주일에 배운 성경 이야기를 가정에서 다시 나누고, 기억할 말씀 한 문장을 정한 뒤, 그 말씀을 생활 속에서 작은 행동으로 실천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이웃 사랑을 배웠다면 가족이나 친구에게 친절을 베풀고, 감사에 관한 말씀을 배웠다면 일상에서 감사의 표현을 실천하도록 돕는 것이다.
이러한 교육은 신앙을 주일의 교회 활동에만 머무르게 하지 않고 가정과 학교, 친구 관계 속으로 연결한다는 의미가 있다.
또한 어린이를 단순한 교육 대상이 아니라 신앙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존중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어린이가 예배에서 말씀 봉독이나 기도, 환영과 봉사의 역할을 맡는 경험은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과 책임감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음세대 교육의 중심에는 관계가 있다
이번 세미나의 세 발제는 서로 다른 연령대를 다뤘지만 공통된 방향을 보여준다.
청소년에게는 질문할 수 있는 관계가, 유아에게는 사랑을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이, 아동에게는 신앙을 실천할 수 있는 일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교회학교 교육이 교재와 프로그램의 개선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다.
교사의 경청과 태도, 부모의 신앙생활, 교회 공동체의 환대가 함께 이루어질 때 교육의 내용도 아이들의 삶에 더 깊이 연결될 수 있다.
한국교회가 다음세대 감소를 고민하는 지금, 교회학교의 회복은 단순히 학생 수를 늘리는 일에 그쳐서는 안 된다.
아이들이 자신의 질문을 자유롭게 나누고, 교회에서 사랑을 경험하며, 신앙을 삶으로 실천하도록 돕는 일이 다음세대 교육의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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